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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김 부장 편

메이슨 세상여행 2022. 3. 27.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팀장은 OOO 만드는 사람이 아니야!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송희구 지음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는 총 3권이다.

  • 김 부장 관점의 1. 김 부장 편
  • 정 대리와 권 사원 관점의 2. 정 대리, 권 사원 편
  • 송 과장 관점의 3. 송 과장 편

1. 김부장 편

21년 8월 25일에 초판 1쇄 발행하여 22년 1월에 벌써 26쇄 발행이 된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1. 김 부장 편'이다. 드라마, 웹툰 제작 확정이 된 출퇴근길 수백만 직장인을 울고 웃게 만든,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1. 김 부장 편' 내용 중 다시 읽고 싶은 부분을 발췌하였다.

1. 김 부장의 평화로운 일상

(1). 스크립트 #1

손이 떨리고 다리가 후들거린다. 김 부장은 스스로의 평가보다는 남의 시선이 더 중요하다. 늘 그래 왔다. 남에게 보이기 위해 살아왔다.

2. 판도라의 상자

(1). 스크립트 #1

띵..........

최 부장이 전세이기를 간절히 바랐건만 자가였다. 집주인이다. 최 부장이............ 꾀죄죄한 최 부장이......... 나보다 훨씬 좋은 집에 산다. 몇 억이나 더 비싼 집에서. 차도, 양복도, 넥타이도, 시계도, 가방도, 구두도 전부 내가 더 좋은 걸 하고 다니는데 정작 집은 최 부장 집이 더 좋다. 

3. 그놈이..... 건물주라고?

(1). 스크립트 #1

"놈팽이, 너는 평소에 뭐하냐?"

"음....... 아침에 일어나면 헬스장 가서 운동하고 집에 와서 씻고... 신문 좀 보고...... 와이프랑 식사하러 나가기도 하고 얘기도 하고 뭐. 어떤 날은 부동산 임장 다니고 어떤 날은 등산하러 가기고하고..... 건물에 하자 있다고 연락 오면 바로 달려가고, 뭐 그러고 살아."

"와 부럽다. 진짜 자유인이네."

"시간을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다는 게 제일 좋지. 지금 다시 회사 다니라고 하면 난 못 다닐 것 같아."

 

(2). 스크립트 #2

아들의 카톡 프로필에는 가방 사진이 있다.

아내는 옛날에 여행 가서 찍은 가족사진을 올려놓았다. 사진 속의 내 모습이 낯설어서 나도 누구인지 모를 정도다. 너무 오래전 사진이다.

김 부장은 여행을 가본 지가 너무 오래돼서 여행이 주는 즐거움조차 잊었다. 여행 가면 돈만 쓰는데 왜 좋다는 건지 모르겠다. 그래도 일주일씩 휴가 쓰는 큰형이 아주 조금은 부럽기도 하다.

4. 부동산 투자도 잘하는 대기업 부장

(1). 스크립트 #1

"왜? 몇 년째 가격은 안 오르고 조합에서도 소송 중이고, 복잡해."

"저도 소송 기사 봤는데요. 별 영향 없을 것 같습니다. 몇년간 횡보하고 약보합세였던 것은 맞는데요. 공급량이 대폭 줄어드는 시기가 오고 있어요. 자연스럽게 매매가가 올라갈 거라고 봅니다. 어쩌면 자연스럽지 않게 쭉쭉 올라갈 수도 있고요."

 

(2). 스크립트 #2

"신축이 정말 귀해지는 시기가 올 것 같아요. 어쩌면 지금부터 시작일 수도 있고요. 이사님 댁처럼 재건축을 막바지에 앞두고 신축될 곳들이 몇 년 뒤에는 부동산 아파트 시장을 좌지우지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3). 스크립트 #3

"제가 경험은 짧지만 부동산은 사고 팔고 반복하는 것보다 괜찮은 물건을 쭉 들고 가는 게 좋더라고요."

5. 올 것이 왔구나

 

(1). 스크립트 #1

팀장은 리더야. 보고서 만드는 사람이 아니야. 보고서에 팀원의 다양한 의견들이 담겨 있어야 해. 팀장이 전부 필터링해버리면 그건 팀 보고서가 아니지, 리더는 자신이 돋보이기보다는 구성원들이 돋보이도록 자리를 마련해주는 사람이야. 팀원일 때는 우사인 볼트여도 상관없지만 팀장이 되면 히딩크 같은 감독이 되어야지.

 

(2). 스크립트 #2

자네도 알지? 내가 팀장 달기 전까지는 별로 인정 못 받았던 거. 팀원들이 나보다 체력도 좋고, 글도 잘 쓰고, 말도 잘하고, 영어도 잘하고.... 내가 팀원들보다 나은 게 없더라고. 그래서 팀장 되고 나서 가장 먼저 한 일이 뭔지 알아? 팀원들 일하기 좋은 환경 만들어주는 거였어. 요즘 젊은 사람들은 우리 때와 달라. 회사가 전부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여기에 올인하겠다는 마음도 없거든.

 

(3). 스크립트 #3

상무가 회상하듯 말을 잠시 멈춘다.

"그래서 퇴근도 일부러 먼저 했어. 내가 자리에 있으면 눈치 보고 불편할까 봐. 휴가도 마음대로 쓰게 하고, 다른 부서가 불편한 거 있으면 바로 해결해주려고 하고, 다른 부서와 일이 꼬이면 나서서 풀어주고. 그뿐인 줄 알아? 회식 문화도 완전히 바꿨어. 밤늦게까지 고기에 소주를 먹는 회식을 없애고, 팀원들 좋아하는 곳에서 점심 회식을 했더니 다들 좋아하더라고."

 

(4). 스크립트 #4

"권위의식, 자존심 다 내려놓고 모르는 게 있으면 가르쳐달라고 했어. 알고 있던 것도 확신이 없으면 찾아가서 가르쳐달라고 했고. 그러니깐 신기하게 다들 열심히 알려주더라고. 자기들이 공부해서라도 도와주려고 해. 본인들이 공부하고 가르치기까지 하면 그 지식은 완전히 자기 게 되는 거잖아. 그러다 보면 업무 효율도 올라가고, 팀 실적도 좋아지고, 팀 고과도 잘 받고, 다들 회사 일에 재미 붙이고. 그런 게 선순환이지."

 

(5). 스크립트 #5

상무는 잠시 김 부장의 반응을 살피더니 말을 잇는다.

"나는 그렇게 배운 내용을 임원들 앞에서 발표할 때도 그냥 하지 않았어. 항상 팀원 누구에게 배운 내용입니다. 누구의 아이디어입니다. 누구가 조사한 자료입니다. 그런 식으로 팀원들이 돋보이도록 했지. 그게 다야. 다시 말하지만 난 절대 뛰어난 사람이 아니거든."

 

(6). 스크립트 #6

지난 일이 생각나는지 상무는 목에 핏대를 세운다.

"나는, 내가 모르는 게 있으면 개인적인 일뿐만 아니라 회사 업무도 상대가 대리든 사원이든 계약직이든 가리지 않고 물어봐. 김 부장 그거 알아? 내가 송 과장한테 아파트 물어봤다고 했을 때 자네 표정이 어땠는지?"

김 부장의 표정이 굳어진다.

 

(7). 스크립트 #7

"사람은 얼굴에서 감정이 다 드러나게 되어 있어. 회사생활 오래 하면서 느낀 건데 말이야.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고 배우려는 사림이냐, 남들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냐, 이 둘의 차이는 엄청난 거야. 배우려는 사람은 주변 사람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영향력이 커질 수밖에 없어. 그런데 자기가 우월하다고 믿는 사람은 스스로를 더 고립시킬 뿐이야. 결국 혼자만 남는 거지."

상무는 김 부장의 눈을 쳐다본다.

"김 부장은 어디에 해당되는지 잘 생각해봐. 모르는 건 창피한 게 아니야. 모르는데 아는 척하는 게 창피한 거지."

 

(8). 스크립트 #8

"아, 그리고 마지막 한마디. 모든 책임은 자기 자신에게 있는 거야."

6. 사장님, 이건 인생에 찾아온 3번의 기회 중 하나예요

(1). 스크립트 #1

생산직 사람들은 또 다시 두 부류가 나뉜다. 공장의 전반적인 흐름과 시스템을 이해하는 필수 인력 키맨, 위에서 시키는 대로 기계처럼 일하는 노동자.

 

(2). 스크립트 #2

키맨들은 웬만한 사무직보다 뛰어나다. 이들이 고졸, 전문대졸이라고 해서 지식이나 혜안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서는 절대 안 된다. 사무식과 생산직 사이에서 벌어지는 의견 차이나 갈등 요소가 있으면 키맨들이 나서서 해결한다. 결국 키맨들은 양쪽의 소통창구 역할을 하는 것이다.

 

(3). 스크립트 #3

내가 집에서 큰소리 칠 수 있었던 것도 아빠이자 남편이라서가 아니라, 돈을 벌어왔기 때문이 아닐까.

집에서조차 돈이 권력이자 지위인 것인가.

돈.... 돈....

7. 공황 장애

(1). 스크립트 #1

임차인에게 전화해본다.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저 임대인인데요. 인테리어는 언제 시작하는지 궁금해서요."

"아...... 어쩌죠? 그 가게 못할 것 같아요."

"네? 무슨 소리예요? 계약까지 했잖아요!"

"네, 못하게 됐습니다. 죄송합니다."

"보증금은요?"

"보증금 안 돌려주셔도 됩니다. 안녕히 계세요."

뚜뚜 뚜뚜뚜뚜.

이게 무슨 일이야?

어떻게 된 거지?

 

(2). 스크립트 #2

참기름한테 전화해보자.

"지금 거신 번호는 없는 번호이오니...."

뭐야? 잘못 눌렀나?

8. 풀썩

(1). 스크립트 #1

정신과 의사는 다음 질문으로 넘어간다.

"다시 회사 얘기로 돌아갈게요. 부장까지 승진을 하셨으면 밑에 후배들이 꽤 많았겠네요?"

"네, 많았어요."

"그 후배들에게는 어떤 부장님이었다고 생각하세요?"

 

(2). 스크립트 #2

멀리 최 부장네 아파트도 보이고 철거가 거의 끝난 상무의 재건축 아파트도 보인다. 한때 초미의 관심사였던 집이다. 그렇게 집착해왔던 집이 뭔지. 이제 와서 아무 의미도 없어 보인다.

집 생각보다는 김 부장 본인 스스로 대해 질문한다.

그들이 나를 정말 시기, 질투해서 쳐낸 걸까.

내가 정말로 무능한 걸까.

하아.........

한숨이 길어진다.

 

9. 대출 이자 지불할 날짜가 다가오고 있다

(1). 스크립트 #1

"여보, 앞으로는 중요한 결정 있으면 나한테도 꼭 미리 말해줘. 우리는 가족이잖아. 당신이 대기업 출신에 똑똑하고 능력 있는 건 알지만, 혼자 머리 싸매고 고민하는 것보다 여러 사람 생각 들어보는 게 도움 되는 거 알지? 그리고 나는 아내니까 나한테는 꼭 말해줘. 지금 이 시간부터."

 

(2). 스크립트 #2

다른 사람 같았으면 이혼 사유감이라고 난리 칠 텐데 진짜 내 아내는 천사다.

아내는 어쩌면 내 머리 꼭대기에 있는 걸지도 모른다.

10. 아내님 손바닥 안

(1). 스크립트 #1

"그날 저녁에 왜 아들에게 그렇게 화가 났을까 생각해봤어. 아들이 누군가에게 납치됐을 것 같다는 불안감을 표출한 것인지, 날 걱정시킨 아들에게 화풀이를 한 건지 계속 생각해봤어. 그런데 둘 다 아니더라. 나는 학교 앞에서 아이스크림 들고 기다리는 좋은 엄마가 되고 싶었는데, 좋은 엄마가 될 기회를 날려버린 것에 대한 억울함이랄까. 그게 제일 크더라고. 결국 아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좋은 엄마', '아들과 아이스크림 먹으며 같이 하교하는 최고의 엄마'가 되길 원한 나를 위한 거였어."

 

(2). 스크립트 #2

"그 일이 있고 나서 아들이 진짜 많이 울었어. 종일 공부하다가 그때 잠깐 게임한 건데 마침 그 모습을 당신이 본거거든. 그 뒤로 나는 이 아이의 울타리 같은 안식처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어. 마구간의 말들도 위협을 느끼면 난폭해지잖아. 사람도 그래. 조이면 조일수록 더 튀어나가려고 하는 법이고. 집은 물리적 안식처, 나는 정신적 안식처. 내가 당신과 싸우는 모습도 아들한테 보여주기 싫었어. 그러면 집도 나도 아들의 안식처가 되어줄 수 없으니까..."

 

(3). 스크립트 #3

"당신한테 기대하는 게 많았고 그걸 채우지 못하니 나날이 우울하고 불행하다고 느꼈는데 그게 아니더라. 상대한테 기대하는 게 오히려 이기적인 거야. 기대를 안 한다고 해서 덜 사랑하는 것도 아니고. 서로한테 많은 것을 바라는 결혼은 결국 실망과 부담으로 이어지는 거야."

11. 15도, 45도, 90도

(1). 스크립트#1

다음 차가 들어온다. 김 부장의 그랜저보다 저렴한 차다.

"어서 오십쇼!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 부장은 90도로 인사한다. 한 번 호되게 당하니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2). 스크립트#2

단숨에 옥수수 수염차 한 병을 비운 형이 말한다.

"세차할 때 시간에 쫓기지 마. 그러면 이도 저도 안 돼. 진짜 바쁜 사람이 아닌 이상, 네가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 시간이 조금 길어져도 싫은 소리 안 해. 오히려 더 감동해. 그러면 믿고 맡길 수 있는 집이라 생각하고 다음에 또 오게 되어 있어. 그렇게 단골을 만드는 거야. 자기 친구들, 지인들도 데리고 오고, 입소문이 나면 그 다음부터는 잘될 수밖에 없어. 손님들한테도 다 보여. 행동에서 보이는 진심은 모를 수가 없어."

김 부장은 고개를 끄덕인다. 큰형의 말이 가슴에 와 박힌다.

 

(3). 스크립트#3

"세차 일 해보니까 어때?"

삼각김밥을 제대로 뜯어서 우물우물 먹던 놈팽이가 묻는다.

"관절 마디마디가 떨어져 나가는 기분이야. 이럴 줄 알았으면 생각 좀 하고 결정할 걸."

"생각? 생각이야, 걱정이야? 그런 상황에서 네가 할 수 있는 건 생각이 아니라 걱정이야. 쓸데없는 걱정. 처음이라 그래. 나도 처음 인테리어 할 때 죽는 줄 알았어.

남들은 나더라 건물주라고 하는데.... 내가 말했잖아, 콜센터라고. 그런데 예전 건물에서는 내가 직접 마루 구멍난 거 메꾸고, 화장실 변기 바꿔주고, 보일러 수리도 배워서 고쳤어. 도배랑 페인트칠은 기본이고, 의자 위에서 도배지 붙이다가 넘어져서 병원도 다녔었어."

"그랬구나. 고생 많이 했네."

건물주의 삶도, 회사원의 삶도, 세차장 주인의 삶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4). 스크립트#4

"지원한 중소기업에서는 연락 없는 거야?"

"어. 나 같은 늙다리를 누가 받아주겠냐?"

"내가 봤을 땐 네 나이가 많아서가 아니야. 그 분야에 전문성과 노하우가 있으면 나이와 상관없이 여기저기서 모셔가. 네가 만약에 회계사, 노무사, 전기기사 같은 자격증만 있어도 어디라도 들어갔지. 또 연구소나 공장 사람들은 제품에 대한 지식이라도 있잖아. 그런데 너 같은 양복쟁이들은 대체할 수 있는 사람이 너무나 많아."

 

5. 스크립트#5

"모든 선택에는 후회가 따르기 마련인데 애초에 그 후회를 할 필요가 없어. 아무도 답을 모르거든."

 

12. 안녕히 가십쇼!

(1). 스크립트#1

내가 집착하던 시계, 가방, 정장, 넥타이, 구두, 그 외에 다른 것들은 모두 껍데기였다.

 

(2). 스크립트#2

지금 실패했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현재에 실패한 것이지 미래에까지 실패한 것은 아니다.

 

(3). 스크립트#3

남들이 가졌다고 나도 다 가져야 할 필요가 없다.

 

(4). 스크립트#4

세상에 쉬운 건 없다. 자기가 하는 일이 가장 힘들 수밖에 없다.

 

'서울자가에 대기업 다니느 김 부장 이야기, 1. 김 부장'을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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